사람들이 한동안 지름신이 어쩌구 할때 나는 속으로 콧웃음을 쳤다.
내가 팍팍 사고 싶은건 책밖에 없는데 그건 상황상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고
그 외의 것들이야 잘 사지도 않지만
아이들 셋 데리고 쇼핑 다니기는 귀찮아서
꼭 필요한것 아니면 아예 사러 나가지도 않다보니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봐야 살 마음이 생기는데
나가질 않으니 사고 싶은 생각이 들 턱이 있나.
그러니 나에게 지름신은 절대 오지 않을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월 말에 레고랜드 마지막이라고
레고를 사주기 시작한 후
갑자기 레고바람이 불면서 이것저것 사주기 시작하여
오래전 사두었던 기차를 꺼내주려니
스피드 레귤레기터가 있어야 한다길래
그거 사는길에 집만들기 레고까지 사는 사고를 쳐버렸다.
사실은 기차레일도 사고 싶었는데
그러면 기차 하나 더사고 싶어지고
그러다가는 정말 액수가 한도 없이 올라가겠길래 인제 그만! 하고 손을 턴것이다.

그러다 며칠전 물비누를 세일한다고 해서 그걸 사러갔다가
아이들이 물비누 사는동안 조용히 있으면 바로 옆 장난감가게에 구경하게 해달라길래
절대 아무것도 안사줘! 라고 하고는 장난감 가게로 들어갔다.
동열이랑 나윤이는 들어가자마자 토마스 앞에서 신나게 놀고,
지윤이는 어슬렁 거리면서 구경을 하길래
나도 기차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세일코너를 무심히 보다보니
레고 세일하는게 있는것이다.
멜빌시리즈.
항상보면 그 시리즈는 별로 맘에 드는게 없었기에
슬슬 꺼내서 보다보니 바로 인형의 집 Doll House 가 있는게 아닌가.
가격도 40% 세일로...

이게 몇개 있었으면 내가 곰곰히 이성을 가지고 생각을 했을터인데
딱 하나 있다보니  레고주문한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나도 모르게 덥석 사고 말았다.
집에 도착한지 30분만에 주문했던 레고까지 도착을 하니
정신이 버쩍 났다.
세상에...정말 나에게도 지름신이??

나중에 동생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이모델이 망한 거라는데
꼼꼼히 잘 만들어진것 같은데 왜 그럴까? 궁금했다.

일단 만들어보니
나윤이가 도움없이 혼자서 그림보고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만들기는 아주 쉽게 되어있다.
레고답게 세세한 곳까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이게 왜 망했지? 했는데
막상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시작하자 망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게 레고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가지고 놀다가 자꾸 빠지는것.
성격차분한 아이 아니면 짜증만 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세놈이서, 사람인형도 딱 세개라 하나씩 가지고
고개를 쳐박고 엎드려서 열심히 가지고 놀았다.
아이들이 잘 가지고 노니 그나마 뿌듯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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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전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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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앉아서 거피 마시면서 티비보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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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컉bsp;           거실 옆모습. 저쇼파는 푸톤으로 눕히면 침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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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있는 씨디플레이어.
저 씨디 플레이어는 꺼내에 옆에 있는 씨디로 바꾸어 넣을 수 있다.
물론 소리는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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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왼쪽의 것은 냉장고(안에 우유랑 뭐 그런것도 있음)
그 위의 것은 전자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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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스토브와 오븐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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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엄마가 열심히 세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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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 전화기를 손에 들고 침대에 노워서 수다를 떠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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